맥놀이 용어의 의미, 피아노 조율 용어
피아노의 조율은 비트beat 를 이용해 음률에 맞춰 조율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트beat 를 듣는 훈련은 가장 기초적인 필수요소이며
이러한 비트beat 를 이용해 동음, 옥타브, 평균율을 조율하게 된다.
사진 : Thirdman
*비트와 맥놀이? 같은 말이야? 맥놀이는 왜 맥놀이일까?
오늘 다룰 조율에서의 비트beat 를 순우리말로 맥놀이라고도 한다.
맥놀이라는 단어는 물리학/음향학에서도공식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맥은 맥박(파동)의 맥, 놀이는 놀듯 변화하는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맥놀이는 두 파형이만나 생기는 간섭 현상을 맥이 노는 것으로 직관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비트라는 외래어를 대체하기 위해 순우리말 '맥놀이'를 채택했다.
전세계적으로 보아도 맥놀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적극 순화시킨 사례는 적다.
* 음악에서 비트 beat 는 리듬아니야?
음악이론에서의 비트와 조율에서의 비트를 구분하여야한다.
1. 음악이론에서의 beat
음악이론이나 연주에서 비트beat 는 박자단위를 뜻한다.
즉, 리듬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를 비트라고 한다. 시간적인 틀 에서 반복되는 규칙성을 띈 박자이다.
따라서 단위역시 BPM(Beats Per Miniute, 분당 몇 박자?)이다.
120 BPM인 1분에 120개의 기본 박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에서 비트를 한국어로 표현할땐 박,박자,리듬단위 등으로 표현한다.
2. 조율에서의 beat
조율에서의 beat는 다른 주파수를 가진 두 음이 동시에 울릴 때
생기는 진폭의 주기적 변화, 즉 진동이다.
조율사는 이 미세한 진동을 통해 정확히 그 음정을 맞춰나간다.
오늘 다루는 비트는 1 음악이론에서 의미하는 비트가 아닌
2 조율에서의 비트이다.
* 같은 용어, 헷갈리지 않아? 다른 해외권에서도 그래?
영어권에서도 리듬 beat와 맥놀이 beat는 같은 beat이다.
따라서 전공자들은 문맥에 따라 이것이 리듬을 의미하는지, 맥놀이를 의미하는지 구분한다.
그렇다면 다른 해외권에서도 같은 용어로 사용될까? 다국어를 비교해보았다.
1.한국어 | 비트,박자 | 맥놀이 |
2. 일본어 | ビート, 拍 (はく) | ビート, うなり |
3.중국어 | 节拍 | 拍频 ,拍动 |
1. 한국어의 경우 구분된다.
순화어를 만들었다.
2. 일어의 경우 구분될 수도, 구분되지 않을 수도
비트도 사용하고 唸り(웅웅거리는소리)라는 일본어도 사용한다.
3. 중국어의 경우 구분된다.
节拍 jiépāi (마디 절/칠 박)는 리듬,박자,장단
拍频 pāipín (칠 박/자주 빈), 拍动 pāidòng (칠 박/ 움직일 동)
4.영어 | beat | beat |
5.프랑스어 | temps, battement | battement, battement de fréquence(라틴어계열) |
6.독일어 | Takt, Schlag | Schwebung |
4. 영어의 경우 구분되지 않는다.
문맥으로 구분한다.
5. 프랑스어의 경우 구분될 수도, 구분되지 않을 수도
같은 단어를 쓰기도 하지만 다른 단어를 쓸 때도 있다.
6. 독일어의 경우 구분된다.
7.이탈리아어 | battito, tempo | battimento(라틴어계열) |
8.스페인 | pulso, compás | batimiento(라틴어계열) |
7. 이탈리아어의 경우 구분한다.
용법으로 구분한다.
8. 스페인어의 경우 구분한다.
정리해보자면, 영어권만 문맥 의존이고
대부분의 국가에선 적어도 용법으로 구분하거나, 두 용어 다 쓰거나,
아예 다른 단어를 쓰며 둘을 완전히 구분하고있다.
* 그렇다면 맥놀이란 무엇일까 ?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맥놀이는
다른 주파수의 두 음이 동시에 울릴 때 생기는 진폭의 주기적 변화이다.
원리 자체가 간섭 현상으로 인한 것으로, 두 파동이 합쳐지면서 진폭이 주기적으로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우리 귀에 웅-웅-거리는 소리로 들리며 대부분의 경우 듣기 불편하게 느낀다.
이러한 맥놀이는 음정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따라서 피아노를 조율 할 때 조율사들은 음정의 정확성을 확인하는데 이 맥놀이를 이용한다.
박자로서의 비트의 단위가 BPM 이라고 했다.
맥놀이로서의 비트의 단위는 Hz 헤르츠 이다.
* 단위 Hz 헤르츠
- 높낮이(피치)와 헤르츠
블로그에서 헤르츠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바로 악음의 네 가지 요소 중 첫번째인 높낮이(피치)에서 였다.
악음의 네 가지 요소_ 높낮이, 셈여림, 길이, 음색
악음의 네 가지 요소_ 높낮이, 셈여림, 길이, 음색
악음의 네 가지 요소음악적 음의 네 가지 요소* 악음(규칙적인 진동, 일정한 높이가 있는 음)을 구성하는3가지의 요소가 있다.높낮이pitch / 셈여림intensity / 길이 length 가 악음의 3요소이다.높낮이
justcoco.tistory.com
(악음의 네 가지 요소 중 높낮이는 위 포스팅을 참고하길 바란다)
음의 높낮이는 주파수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이 인지가능한 소리 주파수가 폭넓게 16~20,000Hz이며
저주파수는 16~200Hz 정도, 고주파수는 2,000~20,000Hz로 정도로 구분된다.
그 이상과 그 이하는 인간이 귀로 감지할 수 없거나 떨림 혹은 촉감으로 느낀다.
-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헤르츠(Hz)
주파수는 영어로 frequency이다.
어떤 현상이 단위 시간 당 몇 번 반복되는지 나타내는 물리량이다.
1초 동안 일어나는 진동 수가 주파수이며, 그 주파수의 단위가 헤르츠Hz인 셈이다.
이러한 주파수는 단순히 소리 말고도 빛/전자기파/물결수면파/지진파 등의 파동현상 측면
심박수/뇌파/뉴런발화율 등의 생리학적 측면
교류전기/무선통신/공진현상 등의 전자,회로 등의 측면에서 사용된다.
* 맥놀이에서의 헤르츠(Hz)
1초당 비트 수, 즉 맥놀이 수를 헤르츠 단위로 나타낸다.
ex)
440Hz의 음과 442Hz의 음이 함께 울릴 때 맥놀이가 생긴다.
이 경우 맥놀이는 1초에 2번 생긴다.
(440에서 442를 뺀 절대값. 즉, 2Hz)
- 맥놀이를 들을 수 있는 주파수의 전제조건이 있다?
1. 가청 주파수 16Hz~20,000Hz 여야한다.
-맥놀이를 발생시키는 두 음은 인간이 인지 가능한 주파수 범위내에 있어야한다.
-사람의 청각 범위 16Hz~20,000Hz 이내에 두 음이 있어야한다.
2. 주파수 차이는 0.5~15Hz 이내여야한다.
-맥놀이는 주파수 차이가 작을수록 더 명확히 들린다.
즉 0.5~15Hz 이내 여야 한다.
하지만 차이가 너무 작으면 (0.5Hz이하) 진폭이 너무 느려 감지하기 어렵다.
또한 차이가 크면 당연하게도 두 음이 별도 분리되어 동시에 들린다.
([라]음과 [시]음을 동시에 치면 [라],[시]가 함께 들림)
-참고
1. 한옥타브 이내의 음정 별 주파수는 다음과 같다.
C4 261.63
C#4 277.18
D4 293.66
D#4 311.13
E4 329.63
F4 349.23
F#4 369.99
G4 392.00
G#4 415.30
A4 440.00
A#4 466.16
B4 493.88
2. 옥타브에 따라 주파수는 2배 증가/감소한다.
A음의 옥타브 별 주파수는 다음과 같다.
A2 110.00
A3 220.00
A4 440.00
A5 880.00
A6 1760.00
맥놀이는 옥타브 관계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미세하게 차이가 날 경우 배음으로 계산 해 맥놀이를 알아낼 수 있다.
A4음(440)과 A5음(880)은 맥놀이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A4음(440)과 미묘하게 벗어난 A5음(885)의 경우
440과 445의 차이인 5개의 비트가 발생한다.
오늘은 맥놀이에 대해 용어과 개념을 자세히 정리해 보았다.
맥놀이는 악기의 조율 작업이나, 음향디자인, 연주자들 앙상블 등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만큼,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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