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조율 용어 '지음'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justcoco 2025. 4. 2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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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 용어 '지음'에 대해 알아보기.

현을 지음한다. 지음도구를 사용한다. 지음해서 음을 맞춘다....
음악용어나, 조율관련 문장 보다보면 이 [지음] 이라는 단어에 대한 의문점이 생긴다.
도대체 이 [지음]은 무슨 개념을 나타내는것이며,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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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調音  지음? 조음? 헷갈리는 용어 

조율 용어를 공부하다보면 지음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한자는 調音 이다. 표준 독음은 [조음] 이다. 
 調音 (조음?지음?) 은 언어학에서도 사용되고, 음악학에서도 상용된다.
한자로 보면 같은 모양이지만, 사용되는 의미는 매우 다르다.

1) 언어학에서  調音 는 조음 

언어학에서  調音[조음]이라고 읽는다.
조음은 우리의 음성기관의 특정한 소리를 만드는 동작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는 특정 말소리를 내기 위해 특정 동작을 하게된다.
조음 기관으로는 성대,혀,입술,이...등등 조음 방법으로는 마찰음,비음,폐쇄음 등등..
조음 위치로는 경구개음,양순음,치조음 등등... 아마 매우 익숙한 용어들일 것이다.
언어학에서 쓰이는  調音 조음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사용된다.
즉, 발화 기관이 특정한 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협력하는 작용 전체를 조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2) 음악학에서  調音 는 지음

음악용어에서 관용적으로  調音 [지음]이라고 읽는다.
tuning, voicing을 뜻한다. 조율하거나 음의 특성을 조정하는 작업 전반이다.
특기 현악기에서 현의 장력을 맞춰 음을 조정하고 음색을 맞춘다. 

tuning the guitar

사진 : Christopher Welsch Leveroni


* 지음은, 조율하다

'지다'는 변하다/변화하다/어떤 상태에 맞추다에서
더 나아가서는 조율하다는 의미까지도 포함할 수 있는 옛 우리말이다.

따라서 지음하다는음을 조율, 음을 맞추다라는 의미이다.
일본에서도 조음과 조율이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조율 調律 , 조음 調音 은 일본식한자어이기도하고
클래식음악, 악기 제작,이론 등이 일본을 거쳐 소개되었기때문에

지음이라는 말이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일본식 한자어   調音(조음)에
음차,의차되었을 것이다.

* 지음은, 소리를 낸다

"현을 지음하다", "현의 지음은 타현점 가까이에서 한다" 등의 문구가 나온다.
마치 음을 만들어낸다, 현을 튕긴다 등의 연주의 의미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국악 특유의 문화와 관련 되어있다.
피아노연주나 피아노조율과 같은 서양 베이스의 음악,악기에서는
연주와 조율이 명확하게 분리지만 
국악음악에서는 현을 튕겨서 음을 내는 것 자체에서 연주,조율,음색조절 등이 혼합되어 있다.
따라서 지음이라는 말 속에 소리를 낸다(+소리 내서 조율하고 음색도 조절한다)
포함되어있는 것 같다.

* 지음은, 소리를 막다

피아노 지음 도구가 있다. 고무웨지나 펠트웨지를 이용해 다른 음이 울리지 않게 한다.
웨지는 셔터 같은 역할이다. 웨지를 이용해 울릴 현을 제외한 다른 현을 막는다.
그것이 지음 도구인 웨지의 역할이다.
웨지를 특정 현 사이에 끼운 후 울릴 현 1개만 열어둔다.
펠트소재는는 넓은 곳에 감싸기 유리해서 저음부의 굵은 음에,
고무소재는 좁은 틈에 끼우기 좋아서 고음부의 얇은 현에 사용한다.

지음이라는 단어 속에는
다른 음이 울리지 않게 막는 행위가 포함되어있다는 뜻이다.
다른 음이 울리지 않게 막는 이유는 특정 현만 울리게 하기 위한 분리목적이다. 


*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단어, 지음 

오늘은 지음 이라는 용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처럼 지음이라는 용어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단어이다.

음정을 맞추는 지음, 소리를 내는 지음, 불필요한 음을 차단하는 지음.
즉 조율 용어의 지음은 조율+음 울림+의도적인 울림제거 등 복합적 개념이 함축된 용어이다.

지음은 소리를 제어하는 공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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