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피치는 계속해서 상승한다. 그렇다면 피치인플레이션, 앞으로도 계속될까?

justcoco 2025. 5. 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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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인플레이션, 앞으로도 계속될까?

우리는 이전 포스팅들을 통해
피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21세기 현재, 국제 표준 피치가 440Hz 임에도
대부분의 프로 공연장에서는 442Hz가 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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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언젠간 442 Hz 가 국제 표준이 되고,
실제 공연장에서는 그보다 더 높은 피치 445 Hz ~ 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또 먼 미래엔 445 Hz 가 표준이 되고 그보다 더 높은 피...
오늘은
피치인플레이션이 계속 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파헤쳐 보고자 한다.


* 국제표준 VS 실사용

국제표준이 지정되어도 실제로 사용되는 피치는 다를 수있다.
국제표준과 실사용피치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국제표준 A=440Hz
디지털 DAW 기본값 A=440Hz
유럽 오케스트라 주로 A= 442~443Hz
고음악 : 바로크피치 A=415Hz
고음악 : 클래식피치 A=(420~)430Hz
고음악 : 낭만피치 A=435Hz

특이한 점은 고음악 연주자들의 경우,
시대별 표준 피치가 규정되어있으며
지금과 상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 고음악 시대별 피치

고음악의 시대별피치는 현대 분류 체계이다.
항상 말해왔듯이 표준피치가 생긴 것은 최근의 일이며
각 도시, 각 교회, 각 궁정마다 튜닝 기준이 다른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바로크피치가 몇이니, 클래식 피치가 몇이니 하는 건
시대를 명확히 구분하기위해 음악계 사람들이 편의상 명명한 것일 뿐이다.

Bach cantatas

Aramis Cartam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2528455/

<실연에서의 시대별 피치>
-바로크 시대 [바흐 칸타타]  A=415 Hz

-고전 시대 [모차르트 오페라]  A=430  Hz
-낭만 시대 [베를리오즈 교향곡]  A=435  Hz


고음악 연주자들은 음악적 고증을 위해 시대별 피치를 정확히 지킨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복원
고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 고악기를 다룬다.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혹은 바로크 바이올린 등 고음악에서 자주 쓰이던 고악기는
현대 피치보다 각 시대별로 알맞는 중저음 피치에서 공명감이 더 풍부하다.

2. 재현
1번과 비슷한 결의 이유로,
시대별 규정된 피치를 따름으로 
그 시대의 음악을 재현하게 된다.

3. 발성
성악가수들의 발성은
피치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당대의 피치를 지킴으로
발성법을 복원한다.

물론 현대에서 규정한 시대별 표준피치가 있다고 해도,
다양한 시대가 혼합된 프로그램에서는 효율성을 위해
현대 표준피치로 통일하곤한다.
또 음악교육목적에서도 효율성을 위해 단일화하는 경우가 많다.


* 442Hz가 국제표준이 될 확률이 있을까?

현재 440Hz이 표준이다.
1940년대 이후부터 지금껏 이 표준은 바뀌지않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오케스트라와 악기제작사,
특히 비서구권, 음악교육경쟁이 치열한 동아시아(한중일)은
442Hz가 사실상 표준이다.

그렇다면,  442Hz 가 국제 표준이 될 확률은?

피치 표준은 단지 음악계 만의 일이 아니다.
일단, 국제 표준은 매우 보수적이다.
ISO 표준을 따라 전반적인 산업이 움직인다.
피치표준을 바꾸는 일은 음악계를 넘어 산업계, 과학계 등의
다양한 분야의 협의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한 상가신 협의를 통해 얻어내는 결실이 단지 국제표준피치 2Hz 상승.
이게 효율적인 일일까?


* 앞으로도 피치 인플레이션이 지속 될 가능성이 있을까?

사실 현재의 피치 A=440~443Hz는 이미 포화 상태이다.
물리적,생리적, 편의적, 문화적 한계점에 도달했다.

1. 성악
고음은 성대에 긴장을 유발하고 손상 위험이 있다.
현대 성악은 A=440~443Hz 기준에 맞춰 훈련되고 있으나
더 높아지는 것은 무리이며 불가능하다.
더 이상 피치를 높이는 건 사람의 인체에 대한 고려 부족이다.

2. 악기 설계
현재 설계되는 악기 중에서 음정 조율이 자체적으로 가능한 악기들도
A=440~443Hz 이상으로 조율할 시 악기 밸런스 붕괴가 일어난다.
이는 피아노, 현악기, 관악기 등 모든 악기에 해당한다.
피치상승은 악기 제작자와 그 뒤에 있는 산업 전반의 조율이 필요한 일이다.

3. 제.도.적 통일성 요구
요즘 같은 스트리밍 시대(음원,방송)에선 국제 표준이 필수이다.
과거처럼 표준피치가 다르면 곤란하며
피치에 대한 통일성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다.

또 그 제도적 정착에 맞추어 산업 전반이 정착화되었기 때문에
이를 어기고 다시 피치가 상승할 확률은 적다.

이미 합주, 파일, 교재제작, 교육현장, 전자음악계 등은 제도적으로 정착된
400 Hz 기준을 따르고 있다. 

4. 청취자의 반응
우리의 귀는 이미 국제표준인 440Hz(~443Hz)에 익숙해져있다.
실황 연주를 들을 땐 표준보다 약간 더 높은 피치로
자극과 흥분을 느낀다.
하지만 그 근본 표준이 더 높아진다면
청취자인 우리의 귀는 극심한 피로와 긴장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론,
A=440~443Hz 는 이미 피치의 상한선이다.
시대가 지나도 이 이상 피치가 올라갈 확률은 희박하다는 뜻이다.

표준피치가 올라갈 확률은 적지만
재미있는 점은 현대에서도 다양한 실험적 튜닝이 존재한다.
전자음악, 실험적음악, 혹은 심리학적·생리학적 실험 목적에서
고피치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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